아버지가 김씨, 어머니가 박씨일 때 아이 이름을 김박미진으로 짓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걸 부모 성 함께 쓰기 또는 양성 쓰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족관계등록부에는 성이 두 글자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법으로 두 글자 성은 원래 복성만 됩니다
남궁·황보·제갈·선우·사공·서문·독고처럼 본래부터 두 글자인 성만 인정됩니다. 김이·박최처럼 두 성을 붙여 만든 것은 성이 될 수 없습니다. 현행법에서 자녀는 아버지 성이나 어머니 성 둘 중 하나를 따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이렇게 등록합니다
김박미진은 성 ‘김’ + 이름 ‘박미진’으로 올라갑니다. 성이 두 글자가 되는 게 아니라, 어머니 성이 이름의 첫 글자가 되는 것입니다.
가수 윤도현 씨가 딸 이름을 윤이정으로 지은 것이 이 방식입니다. 등록부상 성은 ‘윤’이고 이름은 ‘이정’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세 글자가 됩니다
성을 뺀 이름은 다섯 자까지 등록되므로 세 글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서류에 따라 이름 칸이 좁은 경우가 있고, 아이가 자기 이름을 쓸 때 한 글자가 더 늘어난다는 점은 미리 생각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작명할 때 걸리는 것 하나
성명학으로 이름을 볼 때 형격(亨格)이라는 자리가 있습니다. 성의 획수와 이름 첫 글자의 획수를 더한 값입니다.
부모 성을 함께 쓰면 이름의 첫 글자가 어머니 성으로 고정됩니다. 그러면 형격이 두 성의 획수만으로 정해져 버립니다. 뒤에 어떤 글자를 붙여도 바꿀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김(金, 8획)에 박(朴, 6획)을 더하면 14가 됩니다. 81수리에서 14수는 흉으로 보는 수라, 이 조합에서는 사격이 모두 길한 이름을 만들 수 없습니다. 반대로 김(8획)에 이(李, 7획)를 더하면 15수라 길하게 나옵니다.
수리를 보신다면
함께 쓸 성의 한자를 바꿔서 획수를 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같은 성이라도 한자가 여럿인 경우가 있습니다. 수리를 보지 않는 순우리말 이름을 고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리도 두 성으로 정해집니다
음령오행으로 보면 김은 ㄱ이라 목(木), 이는 ㅇ이라 토(土)입니다. 목과 토는 상극이라, 김이○○ 이름은 첫 자리에서 상극이 한 번 생깁니다. 이것도 두 성으로 정해지는 것이라 뒤에 오는 글자로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이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뒤에 오는 글자들끼리의 흐름은 그대로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두 분의 성을 함께 남기려는 것이 먼저결정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런 자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시작하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