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래·윤슬 같은 이름에 한자를 붙여주는 곳이 많습니다.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한글로만 출생신고할 수 있습니다.
붙이면 오히려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우리말은 한자에서 온 말이 아니라서, 한자를 붙이려면 소리만 빌려 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 소리로 읽히는 한자가 이름에 쓸 만한 글자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솔’로 읽는 인명용 한자를 찾아보면 帥(장수 수·거느릴 솔), 窣(바람소리 솔), 蟀(귀뚜라미 솔) 정도가 나옵니다. ‘든’은 인명용 한자가 한 자도 없습니다.
이런 글자를 붙여놓고 뜻을 설명하면, 뜻이 없는 글자를 뜻이 있는 것처럼 말하게 됩니다. 소나무를 뜻하는 ‘솔’에 귀뚜라미 한자를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합니다
순우리말 이름은 한자를 붙이지 않고 따로 추천합니다. 획수가 없으니 수리 사격도 계산하지 않습니다. 빠뜨린 것이 아니라 셀 것이 없는 것입니다. 대신 뜻과 소리 오행으로만 봅니다.
‘하람’은 옛말이 아닙니다
작명 사이트에서 이런 풀이를 자주 봅니다.
하람 — 하늘이 내린 소중한 사람 (순우리말)
다온 — 좋은 일이 다 온다 (순우리말)
뜻은 좋습니다. 다만 옛 문헌에 있던 말이 아닙니다. 근래에 이름을 지으면서 뜻을 붙여 만든 말입니다. 지어낸 말이라고 나쁜 이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옛말이 아닌 것을 옛말이라고 하면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갈라서 보면 이렇습니다
저희가 쓰는 목록을 그대로 옮깁니다. 셋으로 나눠 두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말
지금도 쓰는 우리말입니다.
- 이솔 — 솔은 소나무를 이르는 우리말
-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 하늘 — 땅 위로 끝없이 펼쳐진 공간
- 이슬 —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찬 것에 닿아 맺힌 물방울
- 아름 —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
- 슬기 — 사리를 밝히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 보람 —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 나래 — "날개"를 부드럽게 이르는 말
- 여울 — 바닥이 얕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 노을 — 해가 뜨고 질 때 하늘이 붉게 물드는 현상
- 초롱 — 불을 켜 들고 다니는 등. 눈이 맑고 밝은 모양
- 사랑 — 사랑
- 벼리 — 그물의 위쪽 코를 꿴 줄. 일이나 글의 뼈대
- 바다 — 바다
- 우람 — 크고 웅장한 모양. "우람하다"의 어근
옛 문헌에 나오는 말
지금은 잘 안 쓰지만 옛 기록에 있습니다.
- 이든 — 어질고 착한. 옛말 "읻다(어질다)"의 관형형으로 보는 풀이가 있다
- 가람 — "강"의 옛말
- 미르 — "용"의 옛말
- 다솜 — "사랑"의 옛말
- 라온 — "즐거운"의 옛말
근래에 뜻을 붙여 지은 말
옛말 근거는 없습니다.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 하람 —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는 뜻으로 지어 씀
- 나린 — "하늘에서 내린"이라는 뜻으로 지어 씀
- 다온 — "좋은 일이 다 온다"는 뜻으로 지어 씀
- 새롬 — "새롭다"에서 지어 씀
- 한별 — 큰 별. "한"은 크다는 뜻의 우리말 앞가지
- 한솔 — 큰 소나무
- 두리 — "둥글다" 또는 "둘레"에서 지어 씀
이 갈래는 저희가 나눈 것입니다. 사전에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를 옛말로 볼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록을 그대로 공개합니다.
정리하면
순우리말 이름은 한자 없이 한글로 등록하시면 됩니다. 굳이 소리만 빌린 한자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수리 사격이 없다고 이름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 애초에 셀 획수가 없는 것뿐입니다.
다만 “이 이름은 순우리말이고 뜻이 이렇습니다”라는 설명을 들으셨다면, 그 말이 사전에 있는 말인지 한 번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